울산시 동구 서부동 녹수초등학교 학생 550명이 13일 학교와 바로 인접한 학교 뒷산에 송전탑이 건설되면 학생 성장과 학교 생활에지장을 준다며 등교를 거부했다. 이 학교 학부모 200여명은 이날 오전 학교 뒷산에 고압 송전탑을 건설하는 동구전하동 현대중공업㈜앞 도로를 점거한 채 4시간여 동안 시위를 벌였다. 이 학교 학부모와 학생들은 "학교 건물과 불과 84m 떨어진 학교 뒷산에 현대중공업이 고압 송전탑을 건설하고 있다"며 "이 송전탑이 건설되면 학생들이 유해 전자파로 건강을 해치게 되고 뛰어 놀 공간도 없어진다"고 주장했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현대중공업이 송전선로를 곡선에서 직선으로 바꾸면 학교와떨어진 곳에 송전탑을 지을 수 있다"며 "송전탑 건설이 무산될 때까지 학생 등교 거부 등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 측은 이날 전체 1천650명의 학생 가운데 30%인 550명이 학교에 나오지 않아 정상적인 수업을 할 수 없게되자 등교 학생들에게 자율 학습을 시켰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안 전력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 구 송전선로를 폐쇄하고 새로 고압 선로를 건설해야 한다"며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학교 뒷산을 피할 수없다"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이상현기자 lee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