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는 빠르면 내년 수시모집에서 물리 화학 등 특정과목 특기자를 별도로 선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기준 총장은 12일 취임 3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능 점수에 의해 학생들을 줄세우는 일은 사라져야 한다"며 "가능한 한 수능의 비중을 줄이고 총점이 조금 모자라더라도 다양한 특기분야에서 두각을 발휘하는 학생들이 많이 들어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입시제도 패턴을 변형해 정상적인 고교교육을 받은 사람만 입학할수 있게끔 하겠다"며 "창조력과 비판적 사고력 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한뒤 높은 경쟁력을 갖춘 졸업생을 배출하는 것이 서울대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서울대는 2003년 수시모집의 경우 수학 물리 화학 외국어 등 특정분야 특기자를 우대해 선발하는 방식을 검토중이다. 이 총장은 "고3 교육의 파행은 대학 입학후 교육의 문제점으로도 연결된다"며 "고교교육과 신입생교육, 신입생교육과 상급 학년 교육간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대가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전하는데 있어 국립대로서 갖는 한계가 상당한 걸림돌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수익사업의 이익이 서울대의 예산으로 환원되는 등 장기적으로 예산 및 재정제도의 개선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올해 수능의 난이도 문제와 관련, "서울대의 경우 정시모집에서 수능점수가 1차 관문으로만 활용되기 때문에 크게 연연해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