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총포류를 완구로 위장해 수입한뒤 부품 교체 등 불법 개조, 맥주병을 부술 정도로 강한 파괴력을 지닌 모의총포를 만들어 판매해온 일당 10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12일 외제 모의총포 1만여 정을 불법수입한 혐의로(총포도검화약류 단속법 및 관세법위반)로 김모(50)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이들이 수입한 모의총포를 시중에 유통시킨 백모(45)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수입업자인 김씨 등은 99년 3월 일본 D사의 유명 모의총포 45정을 불법수입하는 등 일본, 대만으로부터 지금까지 모두 110여차례에 걸쳐 모의총포 1만여정, 시가 약 10억원 상당을 국내에 들여와 유통시킨 혐의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권총 135정, 소총 45정, 기타 20정 등 모의총포 200여정을 압수했다. 조사결과 김씨 등은 국내에서는 제작.판매는 물론 수입도 금지된 모의총포를 반입하기 위해 총포의 실린더내 스프링 탄성을 약화시키고 총열의 직경을 넓히는 수법으로 완구류로 위장 수입한 뒤 다시 부품을 교체해 파괴력을 높였다. 경찰이 압수한 모의총포류 실험결과, 파괴력이 관련법규에서 모의총포로 규정하고 있는 기준치의 5∼6배에 달하고, 소총은 신문지 80장, 권총은 신문지 20장을 관통하고 맥주병을 부술 정도의 파괴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번에 적발된 모의총포는 탄알이 눈에 맞을 경우 실명하거나, 인체부상의 위험성이 높아 자칫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며 "또 다른 수입.판매업자들이 추가로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훈 기자 karl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