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학년도 대입에서 `수능점수 대폭락'으로 극심한 눈치작전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후 연.고대, 이화여대 등 7개 대학과대성학원이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공동 주최한 대입 설명회에는 7천여명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몰렸다. 설명회에는 입시정보를 얻기 위해 찾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4천여석의 좌석을 꽉 채웠으며, 통로에 마련된 계단에까지 걸터앉아 각 대학 입시관계자들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이날 `수능점수 대폭락' 이후 점수대별 지원대학을 찾으려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낮 12시부터 몰려들기 시작해 1시간만에 대강당 좌석은 물론 통로와 계단도 꽉차대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설명회 자료로 배포된 학원 입시자료 7천부는 순식간에 동이 났으며, 연세대와이화여대, 한국외국어대 등 일부 대학에서는 수험생 유치차원에서 도우미를 동원해치열한 홍보전을 벌였다. 설명회에서는 학부모들과 재수생의 숫자가 전체의 70%를 웃돌아 뜨거운 입시열기를 예고했고, 좌석 곳곳에 내년도 입시를 준비중인 일부 고2 학생들도 눈에 띄기도 했다. 이날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어려운 수능으로 인해 어느 대학에 지망해야 할 지갈피를 못 잡겠다' `한가지만 잘해도 대학에 갈 수 있다고 해놓고 시험을 어렵게 출제할 수 있느냐'는 등 교육정책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고3 수험생 아들을 두고 있는 조모(43.여)씨는 "아이가 이번 수능에서 100점이나 떨어져 말도 안하고 아예 방에서 나오지도 않는다"면서 "매년 가늠할 수 없는 `널뛰기 난이도'로 수험생들만 괴롭힌다"고 교육당국을 원망했다. 학부모 정모(49)씨는 "평소 모의고사에서 390점대를 받는 아들이 이번 수능에서40점이나 떨어졌다"면서 "무작정 시험을 어렵게 내면 어떻게 하느냐"고 말했다. 재수생 손모(19.여)양은 "이번 수능에서 50점 가량 떨어져 어느 대학에 지망해야 할지 막막해 설명회를 찾았다"면서 "여대쪽에 목표를 두고 있는데 쉽지않을 것같다"고 걱정했다. 평소 390점대를 받았다는 재수생 김수(20)씨는 "서울대 의대나 치대를 지망하려했으나, 이번 수능에서 30점 가량 떨어져 서울대 의대는 포기하려고 생각중"이라고난감해했다. 대성학원 상담실장 한남희씨는 "해마다 3천~5천여명이 몰렸지만 올해에는 수능낙폭이 커 이에 불안을 느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몰려 7천여명이 넘을 것 같다"면서 "학원에서도 수능 이후 전화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전날 서울 송파구 청솔학원 대강당에서 2개 입시학원 공동으로 열린`논술.구술.면접 대비 입시설명회'에도 300여명의 학부모들이 참석하는 등 뜨거운관심을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