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D-200 기념으로 오는 12일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콘서트 행사가 취소됐다. 이태행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 문화행사추진본부장은 9일 "이 행사를 주관하는 매니지먼트사인 모닝힐이 자금 부족 때문에 예정대로 행사를 개최할 수 없다고 알려와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모닝힐측에서는 행사 연기를 요청했지만 현 상황에서는 연기 시한조차 확정할 수 없어 최소된 것과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당초 이 행사는 서태지를 비롯해 리키 마틴, 마이클 볼튼 등 인기가수를 초청, 월드컵 성공을 기원하는 대규모 콘서트로 추진될 예정이었으나 행사를 사흘 앞두고 전격 취소돼 KOWOC의 공신력에 큰 흠집을 내게 됐다. 이번 행사는 KOWOC이 주최하고 모닝힐이 입장권과 음반 발매 수익금을 갖는 형식으로 추진됐으나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대회와 관련한 음반 발매 불허 방침을 내리면서 난관에 부딪쳤다. 더욱이 5만장이 팔릴 것으로 예상됐던 입장권도 9일 현재 1만1천여장 판매에 그쳤고 행사를 후원할 협찬사도 나서지 않아 모닝힐은 자금 부족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OWOC은 "일단 인터넷을 통해 입장권을 구입한 사람들에 대한 환불조치가 끝난 뒤 모닝힐에 대한 법률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FIFA의 지적재산권 보호 규정도 알지 못하고 행사를 추진한 KOWOC은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고 모닝힐도 이미 출연진의 개런티 등으로 투입한 37억원을 날릴 위기에 놓였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