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년 전 중생대 백악기 초기에 살았던 익룡(翼龍)의 이빨 화석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완전한 형태로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구과학고 윤철수(尹哲洙.39.고생물학 박사) 교사는 8일 "지난달 28일 경북 고령군 성산면 기산리 국도변 도로공사장에서 답사중에 길이 68.5㎜, 너비 9.8㎜의 익룡 이빨 화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윤 교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익룡화석 전문가인 케빈 파디안 박사와 공동연구한 끝에 이 화석이 공룡의 이빨과는 다른 익룡의 이빨이란 사실을 밝혀냈다는 것이다. 익룡의 날개뼈 화석은 지난 8월 경남 하동군 앞바다 무인도에서 발견된 적은 있다. 그러나 익룡의 이빨 화석이 한반도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화석은 길쭉한 송곳처럼 가늘고 완만하게 휘어져 있는데다 이빨의 단면은 납작한 타원 모양, 이빨 뿌리 쪽은 방추형인 것 등이 특징이다. 윤 박사는 "이 화석은 지금까지 알려진 익룡의 이빨보다 1.5배에서 2배 정도 크기 때문에 그 주인공은 익룡중 가운데 초대형인 `람포링쿠스류(rhamphorhynchoids)'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이빨 화석을 발견한 지층은 경상층군 동명층에 속하는 흑색 이암이고 이곳에는 다른 화석도 다수 나와 중생대 호수의 생물상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날카로운 이빨은 하늘을 날 수 있는 익룡이 호수에 사는 물고기를 공격해 낚아채는데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구=연합뉴스) 김효중기자 kimhj@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