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수능시험 듣기평가 과정에서 스피커 이상으로 시험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 광주지역 제31 시험장인 광주 동신여고 6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른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이 8일 전날 4교시 영어 듣기평가에서 교실의 스피커 소리가 너무 작아 시험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며 재시험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 수험생은 당일 고사본부를 찾아가 "방송이 제대로 들리지 않아 답안을 작성하기 어려웠다"고 항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학교측은 "다른 교실에서는 문제가 없었고 같은 고사장의 다른 학생들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며 "재방송은 형평성에 위배되는 만큼 불가능하다"고 수험생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6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른 정모(18.광주 D여고 3년)양은 "감독관도 인정할만큼 소리가 작았고 다시 들려줄 것으로 알았는데 4교시 시험이 끝날 때까지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평소 다 맞췄던 듣기 시험을 절반도 맞추지 못했다"며 안타까워 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시험장 파견관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며 "수험생 1명이 이의를 제기해 학교 방송요원이 확인했으나 잘 들리지 않는다는 수험생이 4명에 불과해 그대로 시험을 진행시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더욱이 동신여고측은 "학생들로부터 다시 시험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의 확인서까지 받았다"고 거짓 해명해 피해 학생들과 학부모의 원성을 사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