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치러진 2002 수능 1교시 언어영역은 다양한 언어능력을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측정, 대학 수학 적격자를 선발하는 데 초점이 맞춰지면서 참신한 문제들이 예년에 비해 다수 포함됐다. 특히 수능시험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전체적인 난이도는 지난해 수준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했다는 것이 출제위원회측의 설명이다. 출제위는 출제방향 설명을 통해 "전체적인 난이도는 작년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수능시험의 변별력을 높이려고 노력했으며,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항과 고차원적이며 다단계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 문항을 고루 출제하는 한편, 난이도가 높을수록높은 배점을 하는 방식 등을 통해 변별도를 높이고자 했다"고 밝혔다. 듣기, 쓰기, 읽기의 세 분야에 걸쳐 60문항을 출제했으며, 각 문항은 ▲국어생활의 모든 국면을 평가대상으로 포괄 ▲유기적인 연결 ▲현행 교육과정 내용체계의반영과 6차교육과정 기본정신의 충실한 구현 등을 출제원칙으로 삼았다고 덧붙였다. 출제위는 이같은 원칙에 따라 지문 자체는 수월하면서도 `읽는 것만으로도 유익한' 명문(名文) 위주로 선정하되, 문항에서는 세밀한 독해능력과 새로운 상황에적용할 수 있는 창의적인 능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전통문화와 현대문화의 조화 및 공존 가능성을 모색하는 내용을 담아,`듣기'에서 문화적 심미안을 높이기 위해 전통문화재에 대한 탐승능력을 측정하는문제를, `예술'지문에서는 사물놀이와 전통문화의 바람직한 조화 방향을 묻는 문제나 사물놀이와 현대재즈의 협연구성 능력을 묻는 문제를 동시에 출제했다. 민족과 인류보편의 가치를 추구하는 내용도 다수 포함돼, `듣기'에서 2002년 월드컵 개최상황을 가상한 스포츠중계 실황을 지문으로 선정하거나, `쓰기'에서 국제분쟁을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글의 개요를 작성토록 했다. `쓰기'에서 가족애를 소재로 삼행시를 짓게 하고, `문학'에서는 인간에 대한 애정과 경의를 나타내거나 어머니와 고향, 이웃에 대한 애틋한 정서를 다루고 있는 시를 선정하는 등 새로운 세대들에게 인간과 공동체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남기심의 `새말의 탄생'과 김동리의 `화랑의 후예', 정극인의 `상춘곡', 이범선원작의 `오발탄' 등 교과서에 포함된 내용도 출제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