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02학년도 대학 수학능력 시험일인7일 광주.전남 대부분 지역의 최저기온이 0도 안팎을 보여 수험생들이 추위에 떨어야 했다. 이날 화순 북면이 영하 2.6도로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담양과 나주 영하 0.3도,장성 영하 0.6도를 기록했으며 광주 0.6도였으며 약간의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를 훨씬 밑돌았다. 0...광주시 제25시험장인 광주 서구 쌍촌동 상무고등학교 입구에는 새벽 2시께부터 선배들을 응원하기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각 고등학교 후배 학생들이 몰려들어 눈길을 끌었다. 경신여고와 대광여고, 송원여고, 보문여고 등 여고생들의 수험장인 상무고 입구에서는 이날 오전 2시께부터 1-2학년 후배들이 몰려들기 시작해 4시께에는 200여명의 학생들이 정문앞 도로 20여m를 빼곡이 채우고 응원전을 시작했다. 이들은 신세대의 재치가 넘치는 '수능의 1인자 xx여고' '수능, 더 이상 묻지마''딱 걸렸어 400점'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선배들이 들어올 때마다 북과꽹과리 등을 울리며 환호성을 질러 마치 체육대회 응원전을 방불케 했다. 0...광주지역 제31 시험장인 광주 화정중에서는 뇌성마비와 청각장애, 재소자등 특별관리 대상 학생 20여명이 별도로 마련된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렀다. 학교측은 뇌성마비와 지체부자유 등 장애학생들이 힐체어를 타고 고사장에 쉽게입실할 수 있도록 교문 바로 뒷건물 1층에 고사장을 마련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했다. 또 지체부자유자로 이틀 전에 맹장수술까지 한 최모(19)양은 병원 구급차량을타고 온 뒤 학교측이 마련한 양호실에서 감독관과 양호교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시험을 치렀다. 올해는 특별관리 대상학생들이 작년 40명에 비해 25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데다 점자지가 필요한 맹인 응시생이 없어 시험 관계자들은 다소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0...과거의 아픔을 잊고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고 있는 광주고룡정보산업학교(옛광주소년원) 학생 8명도 화정중에 별도로 마련된 고사장에서 동행한 교도관의 보호아래 수능시험을 치렀다. 이들 수험생은 대부분 단순폭력이나 절도 등 비행을 저질러 학업을 중도에 포기했으나 배움에 대한 열의를 끊지 않고 이번에 재도전했다. 고룡정보학교측은 "올해는 작년에 비해 응시한 학생이 절반 정도지만 매년 상당수 학생이 과거의 잘못을 씻고 새출발하고 있다"며 "대학진학 공부를 하는 학생을위해 수능반을 편성, 운영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0...광주지역 수능시험 특별관리대상 학생은 당초 24명에서 1명이 늘어났는데 수능시험 원서를 접수한 뒤 청각장애인이 된 학생이 1명 있었기 때문. 송원고 재학중인 김모(18)군은 지난달 전남대병원에서 심인성 청각장애로 최종판정돼 특별관리 대상 학생들과 함께 화정중에서 시험을 치렀다. 광주시교육청은 당초 김군을 일반 고사장에 배정했으나 청각을 잃게 되는 바람에 화정중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긴급 배려한 것. 김군은 심인성 질환으로 증세가 악화돼 시험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청각을 잃게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김재선 기자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