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인원을 줄이기는 IT(정보기술)업계도 마찬가지다. SI(시스템통합)업체 상당수는 채용계획을 무기 연기했고 컴퓨터 업체들은 대부분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일부 통신업체와 외국계 IT업체가 상대적으로 많은 인원을 뽑기로 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통신업계에서는 한국통신이 3백명을 선발하기 위해 7일까지 원수를 접수했다. 두루넷은 연말까지 기술직 연구직 경력사원 25명을 수시로 채용할 예정이다. 데이콤과 하나로통신은 아직 채용 계획이 없다. 이동통신업체 중에는 지난 7월 30명의 인턴사원을 뽑았던 KTF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20~30명의 신입사원을 더 채용할 예정이다. 외국계 IT업체 중 한국IBM은 컨설팅 마케팅 소프트웨어 등의 분야에서 1백여명을 채용키로 하고 최근 서류접수를 마감했다. SI업체인 쌍용정보통신은 11월 중 엔지니어 약 30명을 채용키로 했다. 삼보컴퓨터 현주컴퓨터 등 컴퓨터 메이커들은 결원이 생기면 수시로 보충한다는 계획이다. 게임업체 보안업체 등 중소 IT업체들은 많은 인원을 한꺼번에 뽑지 않고 인터넷이나 헤드헌팅업체를 통해 필요한 인력을 수시로 뽑는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운영이나 디자인 부문 인력을 뽑을 예정이고 CCR는 개발 기획 그래픽디자이너 마케팅 분야 경력사원 수십명을 채용키로 하고 오는 10일까지 지원서를 받는다. 인터넷업계에서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연말까지 20명을 수시로 채용한다. 이밖에 야후코리아는 수시로 10여명을,네오위즈는 수시로 7~8명을,프리챌은 5~1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중소벤처업계=중견기업의 경우 채용규모를 예년보다 20%~30%가량 줄이고 있다. 하지만 경력을 갖춘 전문가들은 모자라는 편이다.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에 자신있거나 정보기술(IT)전문지식을 갖추면 문이 넓다는게 업계 인사담당자들의 분석이다. 금강고려화학 삼화페인트 경동보일러 귀뚜라미보일러 등은 정기공채를 실시하지 않는 대신 결원이 생길때마다 인터넷 공고 등을 통해 상시 모집하고 있다. 로커스와 같은 IT벤처기업이나 디지털스튜디오 같은 애니메이션 벤처기업 등 대부분 벤처기업은 수시모집 체제를 갖추고 있다. 신입직원보다는 경력직원을 선호하는 것도 벤처기업의 채용 특징이다. 한 벤처기업 사장은 "신입직원을 채용해 훈련시키는 것보다 경력직원을 뽑아 바로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통적 중소기업들도 공채를 실시하지 않지만 3D를 이겨낼 수 있는 젊은이라면 언제든지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능력발휘라는 관점에서 보면 중소 벤처기업이 대기업보다 나을 수 있다. 물론 중소 벤처기업에서 일하는 것은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것에 비해 고달프다. 급여가 많은 것도 아니고 직원들의 복리후생이 잘돼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중소 벤처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자신의 능력을 펴는데 유리하다. 우선 조직이 비대하지 않아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으며 의사결정권이 하부에 위양돼 있는 경우가 많다. 입사한지 얼마안된 직원이라도 팀장을 맡을 수 있으며 경영진과 스스럼없이 토론하고 의견을 개진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자신이 몸담고 있는 중소 벤처기업이 탄탄대로를 걸어 증권시장에 상장될 경우 스톡옵션을 통해 상당한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벤처기업 관계자들은 "열린 조직에서 자신의 능력으로 회사를 같이 일궈나가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이라면 중소.벤처기업에 도전해볼만 하다"고 권하고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