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의대.치의대.수의대가 타전공 학사학위 소지자의 입학이 허용되는 전문대학원으로 전환되고 법학 및 경영 전문대학원은 별도 신설될 전망이다. 서울대 장기발전계획연구위원회(위원장 박오수 기획실장)는 6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02∼2011 서울대 장기발전계획안'을 발표했다. 서울대는 향후 공청회 등 학내외 자문절차를 거쳐 연내 최종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 주요 골자 =계획안에 따르면 의대 치대 수의대 등 3개 단과대학의 기존 본과 과정 전체가 전문대학원체제로 바뀐다. 의학전문대학원의 경우 2년간의 예과를 마친 학생과 타전공 4년제 대학졸업자를 각각 일정 비율로 선발한다. 법학 전문대학원(로스쿨)과 경영 전문대학원(MBA)은 별도로 설립하되 해당 학부 및 학술학위를 주는 대학원은 종전대로 유지한다. 또 학교 운영의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4년(단임제)인 총장의 임기를 6년으로 연장하며 재임도 허용한다. 총장선출방식은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에서 2명의 후보를 선정한 뒤 정부에 추천하는 일종의 간선제와 추천위에서 선정한 후보자에 대해 학내 신임투표를 거치는 직선제 등 2가지 방안을 검토한다. 현재 2년 단임 직선제인 단과대학(원)장은 연임이 가능한 3년 임기의 총장 임명직으로 변경한다. 재정운영과 평가 관련 업무의 상당부분을 대학 자율에 맡기는 독립회계제도를 도입하고 안정적인 재정확보를 위해 별도의 사업재단도 설치한다. 캠퍼스를 24시간 개방하고 장기적으로 외국분교 설치나 제2캠퍼스 설립도 추진한다. 외국인교수 및 학생비율은 10년이내에 각각 전체의 10%와 5%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 향후 전망 =이번 계획안은 그동안 교수협의회 등이 반대해 온 내용을 일부 포함하고 있어 적잖은 반발이 우려된다. 우선 교육부의 '국립대 장기발전계획안'과 비교할 때 '대학의 자율성 확보'라는 측면에서 상충돼 최종 확정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총장추천위원회와 정책심의회의 등 핵심적인 대학운영기구에 외부인사가 포함되도록 한 것도 독립적인 학교 운영을 방해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