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중국에서 불고있는 "한류(韓流)"에 대해 "한국문화의 성공을 보여주는 것이며 중국도 이를 기쁘게 생각한다"고 평가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신문은 4일자 4면 우측 톱으로 게재된 기사에서 "한류 열풍은 중국인들로 하여금 "중국의 예술은 지금 어떤 상황인가"를 묻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또 "한류의 성공 이유는 사회와 인생에 대한 깊은 관심과 휴머니즘과 세태풍자와 진실하고 농후한 생활의 맛을 시종일관 표현해내는데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다음은은 "한국바람이 불고 간 후(韓風刮過之后)"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관련기사의 내용이다. "최근 수년간 한국문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 TV에서는 한국 드라마를 즐겨 방송하고, 영화관에서도 한국 영화 행사를 가졌다. 공연장에선 한국의 연극 음악 무용을 공연하고 있다. 체육관에서는 한국의 유명 미남 미녀 연예인들이 자유분방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한국 대중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갈채와 성원은 끊이지 않고 있다. 관계자들은 이를 "한국바람(韓風)" "한국물결(韓潮)" "한류(韓流)" 등 다양하게 부르고 있다. 이는 최근 베이징(北京)문화계의 한 테마로 자리잡았다. 중국에서 일기 시작한 한국문화는 대부분 대중문화의 범주에 속하는 것이긴 하지만, 이는 어떤 면에서는 이웃나라 문화의 자랑스러운 성공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중국도 이를 기쁘게 생각한다. 중국 내에서의 한국문화 열기는 한-중 양국 문화교류의 업적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가 이를 축하하는데 대해 의문을 가질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이 한국바람이 분 후 중국 관중들은 "중국의 당대 예술은 어떠하냐"라고 묻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최근 몇 년간 한국바람은 확실히 사람들이 생각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문제들을 적지 않게 남겼다. 한국문화 열기는 이전에 접해보지 못했던 이색 문화에 대한 신선감, 혹은 신비감을 감상하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러나 한국이라는 이국적 생활장면, 아름다운 청춘남녀의 모습과 화려한 예술적 화면 그 이상의 뜻을 갖고 있다. 사회에 대한 관심, 인생에 대한 관조, 농후한 생활의 맛 등을 시종일관 표현해 낸다는 점에서 한류의 뿌리가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한국문화가 중국인들을 끌어당기는 요소다. 중국에서도 한국 드라마를 모방한 몇몇 청춘 멜러 작품을 만든 적이 있으나 신선하고도 생동감 있는 생활의 정취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우리는 한국을 모방해 극중 인물, 의복, 내용, 음악, 관념 등을 모두 새롭게 시도해보았지만 실패했다. 왜 이 같은 차이가 났는지 우리는 진지하게 체험하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진실한 생활장면, 농후한 휴머니즘과 세태의 반영, 생동감 있고도 진솔한 연기력 등은 한국문화가 중국인들에게 남겨준 또 다른 인상이다. 이밖에 민족적 멋의 재현과 민족전통문화 자원의 발굴은 한국바람의 칭찬할만한 부분이다. 한국은 전형적인 동양전통문화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다. 한국 드라마에서 나타난 유행과 휴머니즘, 사회 세태의 반영 및 문화적 함의(含意)는 동방문화 특유의 멋과 끝없는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이것이 중국에서 한류 열기가 불 수 있도록 한 진정한 원인이기도 하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