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사의 3분의 1 이 넘는 34.7%가 담배를 피우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인제대 가정의학과 서홍관 교수는 보건복지부와 공동으로 지난해 5월 한달동안 전국 의사 1천248명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의사 흡연율 및 흡연행태'를 설문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의사의 34.7%가 흡연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서 교수는 이같은 설문조사결과를 지난달 26∼29일 홍콩에서 열린 아태지역 담배규제협의회에서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담배를 피우다 끊은 과거흡연자는 33.1%, 담배를 전혀 피운적이 없는 비흡연자는 28.3%로 조사됐으며, 흡연의사의 하루 담배소비량은 5개비 이내가 24.4%, 6∼10개비가 21.3%, 11∼20개비가 46.8%, 21개비 이상이 7.5% 등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의사집단의 이같은 흡연비율은 지난해 한국갤럽이 조사한 국내 18세이상 남성의 흡연율 69.7%보다는 낮은 것이다. 흡연의사들의 흡연시작연령은 15∼20세가 60.4%, 21∼30세가 37.2%, 31세 이상이 2.4%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의료인이 환자에게 금연을 강력히 권고해야 하느냐에 대해 비흡연자의 34.8%, 과거흡연자의 29.6%가 적극적으로 동의한 반면, 흡연의사들의 경우 동의율이 13.7%에 불과, 흡연의사들이 흡연의 해로움에 대한 의료인의 역할에 소극적인 것으로나타났다. 또 전체 조사대상자의 97.9%가 금연진료에 대해 정식으로 교육받지 못했고, 52.8%는 금연진료에 대한 준비가 전혀 안돼 있다고 응답, 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금연진료 교육 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