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명의 갓난아이가 경기 일산 산후조리원에서 사망한 사건을 조사중인 국립보건원은 집단 설사를 일으키는 아스트로 바이러스 감염이 사망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4일 밝혔다. 국립보건원은 지난 1일 일산의 산후조리원과 개인 산부인과에서 이상증세를 보여 일산백병원에 입원한 신생아 13명에게서 직접 채취한 가검물을 유전자 검사한 결과 아스트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보건원은 아스트로 바이러스가 사망한 신생아에게서 검출된 것은 아니지만 유사증세를 보인 신생아에게서 검출됨에 따라 오염원과 감염경로를 밝히면 구체적인 사망원인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로 바이러스는 환자의 배설물을 통해 전염되며 3~4일의 잠복기를 거쳐 장염 설사 경련 구토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인다. 감염자의 30%에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며 보통 2~3일이면 자연 치유된다. 수액주사로 비교적 쉽게 치료되지만 아이의 면역력이 약하고 치료시기가 늦어질 경우 위험한 상태에 빠질 수 있다. 국립보건원은 설사 증상을 보이는 신생아들이 태어난 일산의 4개 산부인과병원 신생아실과 인근 산후조리원에서 근무하는 직원 가검물 및 신생아실 용기 등을 수거,발병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