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문택 < 한국원격대학교육협의회 회장 > 21세기에 들어 우리나라 교육에서 일어난 가장 고무적인 사건 하나를 꼽는다면 사이버대학교의 사상 첫 출범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난 3월 7개의 4년제 대학교와 2개의 2년제 대학 등 모두 9개 사이버대학교가 개교했다. 이들 대학들은 초창기의 여러 가지 어려운 점들을 잘 극복하며 발전해 나가고 있다. 필자는 지난 6월 뜻하지 않게 "한국원격대학교육협의회" 회장직을 맡게 됐다. 이 덕분에 여러 사이버교육 관계자들을 만나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그런데 다행히도 만난 사람 모두가 사이버대학의 발전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가득한 것을 알 수 있었다. 한결같이 사이버대학은 21세기 교육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제는 누구나 인터넷 환경만 있으면 사이버대학에서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특히 각 대학마다 장애인과 소년소녀 가장 등 그동안 교육에서 소외되었던 사람들이 많이 입학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 사이버대학교는 평생교육법에 의해 관리되는 대학이다. 인터넷에 의해 전 과정을 교육하고 4년제 학사 또는 2년제 전문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다. 누구나,언제 어디서나 나이와 성별의 차이 없이 입학할 수 있고,또한 평생교육의 취지에 따라 수능시험 등 복잡한 선발 절차 없이 학습 능력과 열의만 있으면 언제라도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기관이다. 물론 사이버대학교는 운영하면서 미처 예상치 못했던 여러 어려운 점들이 발견되고 있다. 그 중에도 크게 법적 제도적 문제와 컨텐츠개발상의 어려움을 들 수 있다. 먼저 법적.제도적 정비가 필요한 점은 사이버대학교 학생들도 기존 대학의 학생들과 동일하게 자격증 취득자격이 주어져야 한다는 것과 사학 연금 가입 등 교원 및 직원에 대한 신분상 기존 대학과 동일한 자격이 부여되어야 한다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컨텐츠개발상의 어려운 점은 컨텐츠개발시스템을 구축하는 비용이 과다하게 소요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 개발과정에서도 교수자와 개발요원들의 노력이 기존 대학의 강의보다 2,3배 이상 들어간다. 그럼에도 일반인들은 사이버대학의 등록금은 오프라인 대학처럼 등교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조건 저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탓에 정상적인 등록금 책정을 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지만 사이버대학 솔루션의 표준화 작업이 적극 추진되어 컨텐츠 공유 및 재활용 등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중복투자를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의 경우를 살펴보면 미국 캐나다 호주 등의 국가에서는 벌써 2,3년 전부터 사이버교육이 활성화되어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의 피닉스대는 사이버상에서 인터넷으로 교육을 받는 학생이 전세계적으로 8만 여명이나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그러한 사이버대학이 설립되어 그에 못지 않은 대학으로 성장할 시작단계에 있다. 앞으로 이 교육 시스템을 잘 육성하고 활용한다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교육의 장이 정착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21세기 사회는 지식과 정보가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지식정보화 사회,디지털 사회로 발전해가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는 대학교육은 새로운 지식과 정보의 창출이 손쉬운 사이버교육체제로 변화돼야 된다. 지금까지 높은 교육열에 비해 발전되지 못했던 평생교육체계를 사이버대학을 통해 이룩할 수 있다. 갓 출발한 9개 사이버대학들은 내년도에 모두 2만 여명의 학생들을 모집,새로운 도약을 시도한다. 앞으로 사이버대학교가 저비용.고효율의 가상체계를 정착시켜 21세기 지식기반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을 기대해본다. < 경희사이버대학 학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