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에서 나온 피가 대동맥을 통해 말초동맥으로 흘러가는 속도인 `대동맥 맥파전파속도'가 빠를수록 심근경색과 협심증 같은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임상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박창규 교수팀은 지난 99년부터 최근까지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187명을 대상으로 심장초음파 검사로 대동맥 맥파전파속도를 측정한 결과, 초기환자 142명은 10.15m/sec, 중기환자 27명은 13.14m/sec, 말기환자 18명은 16.62m/sec 등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심장질환의 위험이 없는 정상인의 평균 대동맥 맥파전파속도(6∼8m/sec)보다 1.5∼2.5배 가량 높은 수치다. 박 교수는 '일반적으로 혈관안쪽이 막혀 있는 동맥경화의 정도를 나타내는 대동맥경직도가 높을수록 대동맥 맥파전파속도가 빨라지는데 이 속도가 빠르면 그 만큼 혈관벽과 관상동맥에 지속적으로 손상을 주게 돼 협심증과 심근경색을 초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따라서 '고령이거나 가족력,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등 심장질환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사람은 평소 신선한 야채.과일섭취와 규칙적인 운동으로 심장질환을 예방하고 초음파 검사를 통해 조기에 심장질환 위험여부를 진단, 치료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문의(02)818-6891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