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에 투자할 때는 직접 진출하는 것보다 홍콩이나 대만 등 제3국의 화교기업들과 동반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국내기업 투자유치를 위해 최근 우리나라에 온 왕가푸(王稼夫) 차이나인포뱅크 사장(44)은 "중국은 신뢰할 수 있는 콴시(인맥)를 중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콩에 본사를 둔 차이나인포뱅크는 중국정부 정책정보를 전세계에 독점 공급하는 업체로 한국에서는 런민닷컴(korean.renmin.com)을 통해 서비스중이다. 왕 사장은 "화교기업과 협력해 중국에 진출하게 되면 프로젝트 추진이 수월할 뿐 아니라자금회수의 안정성도 보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앞두고 과실송금 규제를 없애는 등 다양한 자유화조치를 취하고 있어 이들 정책변화를 읽는데도 중국관습에 익숙한 화교기업을 활용하면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대중국 투자의 40%는 조세회피지역의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이뤄졌다"며 투자규모가 크고 컨소시움이나 합작 형태로 진출할 경우엔 페이퍼컴퍼니 설립방안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사장은 중국에 대한 투자유망 분야로 부동산개발과 정보통신 및 환경보호산업등을 꼽았다. 주5일 근무제 정착과 경제발전에 따른 소득수준 향상으로 골프장 테마파크등 휴양시설 중심의 리조트 개발이 붐을 이룰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중국인구 12억명중에서 약 1억명만이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어 앞으로 인터넷을 포함한 정보통신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왕 사장은 한국기업과 함께 중국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희식 기자.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