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은 신창원, 영어는 이박사에게서 배운다(?)' 중.고생 대상 온라인 강의를 서비스하는 1318클래스(www.1318class.co.kr). 이곳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서승민 강사의 복장은 한마디로 '엽기적'이다. 이른바 '잘 나간다'는 요즘 10대들의 옷차림보다도 한 수 위다. 알록달록한 쫄티에 노랗게 물들인 머리, 여기에 호랑이 무늬의 조끼까지 턱 걸치고 있으니 이 사람이 뭐하는 인물인가 싶다. 그래서 별명도 독특하다. 엉뚱하다는 점에서 한때 TV광고에 자주 등장하던 '펩시맨'이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다가 요즘은 쫄티를 즐겨 입는 탓에 '신창원'으로 불린다. 서 강사는 "수학의 경우 지루해하는 아이들이 많아 복장이나 말투를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같은 1318클래스에서 영어를 강의하고 있는 이준선 강사는 자신의 이미지를 트로트가수 '이박사'에 특화했다. 외모나 말투가 비슷하다는 점을 이용해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를 높이고 있다. 인터넷이 상용화되고 이를 학습에 활용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최근 들어 온라인 교육업계에 톡톡 튀는 사이버교사들이 증가하고 있다. 오프라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다는 점을 십분 활용하는 것으로, 이 때문에 일부 사이트의 강의는 수업이라기보다 오히려 10대 스타들이 주로 나오는 'TV토크쇼'에 가까워졌다. 대표적인 케이스는 지난 9월 오픈한 교실이데아닷컴(www.kyosilidea.com). 대부분의 교육사이트들이 학원강사나 현직 교사들로 교사진을 구성하는 것과 달리 이 사이트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소위 명문대 재학생으로 강사진을 꾸렸다. '선생님'이라는 호칭 대신 '에듀자키(EJ.Education Jockey)'로 불리는 이들의 파격은 강의제목에서부터 드러난다. '왁자지껄 국어' '울트라 섹시폭발영어' '쌩쇼걸의 과학 홀리기' '졸라국어' '건달수학' 등이 현재 진행중인 강의 제목들이다.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와 배우는 학생간 나이 차가 적다 보니 수업방식 역시 파격적이다. 10대들 사이의 은어와 속어는 아예 공식 수업언어가 된지 오래고 춤을 추며 강의하거나 남녀커플이 함께 진행하는 수업도 인기다. "처음에는 사용하는 언어나 수업방식이 특이해 학부모들이 꺼려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라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교실이데아닷컴은 이런 신선함을 무기로 사이트 오픈 한달여만에 1천명 이상의 유료회원을 끌어들였고 최근에는 한 라디오방송의 고정프로그램으로까지 자리잡았다. 이밖에 정진학원에서 운영하는 J&J교육미디어(www.jnjedu.net) 등 다른 인터넷 교육사이트에도 각각 '최양락' '맹구' 등을 자처하는 강사들이 성업중이다. 최근 인터넷 조사업체인 넷밸류에 따르면 13세이상 18세미만의 청소년들이 집에서 온라인 교육 사이트에 접속하는 비율은 지난해까지 5%대 아래에 머물다 올들어서는 10%대를 훌쩍 넘어섰다. 교실이데아닷컴의 김진용 대표는 "교육시장은 확대일로를 걷고 있지만 상당수 인터넷사이트는 여전히 오프라인 강의를 그대로 옮겨 놓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온라인강의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사이버공간이 갖는 특성을 최대한 이해하고 이를 수업에 접목시켜야만 한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