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북부경찰서는 31일 인터넷 채팅으로 알게된 여중 2년생과 낙태문제로 다투던 중 살해한 혐의(살인.사체유기)로 포항 모고교 2학년 김모(17)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군은 지난 12일 오후 10시께 포항시 북구 학산동 폐교인 옛 포항중학교 본관에서 지난 6월 초순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돼 교제 중 임신을 한 정모(14.여중 2년)양을 만나 낙태문제로 심하게 다투다가 시멘트바닥에 넘어진 정양의 목을 줄라 숨지게 한 후 체육관 부근에 사체를 유기한 혐의다 김 군은 경찰에서 정양이 지난 9월말부터 전화와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통해 임신을 했다며 낙태수술비를 요구해 2차례에 걸쳐 25만원을 주었으나 수술을 하지 않은 채 '아이를 낳겠다'며 계속 협박하고 또다시 돈을 요구해 괴롭힘을 당하지 않기 위해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숨진 정양은 부검 결과 임신 4개월로 확인됐으며, 김 군은 경찰의 정양에 대한 휴대폰 통화 내용 추적 끝에 검거됐다. (포항=연합뉴스) 이윤조기자 leeyj@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