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아시아 최대 축구전용구장, 완벽한 스테레오 음향시스템에 선명한 고화질 전광판, 지하철과 바로 연결되는 편리한 교통망, 방패연 모양의 지붕에 황포돛대를 연상시키는 독창적디자인, 경기장 앞 수십만평의 난지공원과 한강상 202m 세계 최고높이의 분수대' 내달 10일 3년여만에 완공되는 마포구 상암동 서울 월드컵경기장은 아시아 최대축구전용구장으로 벌써부터 대내외 방문객으로부터 축구장으로서 '최고의 예술작품'이라는 격찬이 쏟아지고 있다. 축구 전용구장으로서는 아시아 최대 규모인 6만4천677석의 관람석에 최적의 그라운드, 디지털 전광판 등 경기장 내.외부 시설이나 조경이 모두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지하철이 바로 연결됨으로써 편리한 교통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축구전용구장이어서 잠실 경기장과는 달리 육상트랙 없이 운동장의 선수들과 관람석의 관중들이 바로 눈앞에서 서로의 교감을 높일 수 있는 점이 무엇보다 강점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TV를 통해서만 만나볼 수 있었던 미국이나 유럽의 축구전용 경기장처럼 선수들의 미세한 움직임 하나하나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다. 경기장 남쪽과 북쪽에 설치돼 선수들의 기량을 생생히 볼 수 있는 디지털 고화질의 대형전광판은 경기장내의 온도, 습도, 풍향, 풍속 등의 기상상태를 측정, 표출해 선수와 관중이 그라운드 상태를 인식할 수 있게 했다. 나아가 관중의 함성이 음의 높낮이 그래픽 형태로 표시되며 골 스피드를 측정, 표출해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처럼 축구경기를 생생하면서도 더욱 재미있게 볼수 있게 했다. 음향설비 또한 집안 거실에서 스테레오 음악을 듣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완벽하다. 경기장 지붕에 대형 스피커 108개를 비롯해 회원석 발코니 밑 천장에 220개 등총 328개의 스피커가 집중.분산방식으로 설치돼 소리가 웅웅거리지 않고 명확하게 들리는 음향을 선보이고 있다. 보안시스템도 신경을 썼다. 훌리건 난동 등 불의의 사고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 104대의 폐쇄회로TV(CCTV)가 경기장내 방재센터, 중앙통제실, 경찰관 파견실, FIFA사무실 등에 설치됐다. 본부석 및 맞은 편에는 상하 270도, 좌우 360도 회전이 가능한 고조도의 서치라이트 2개가 경기장 외부의 관람객과 차량의 흐름을 파악함은 물론 경기장 취약 부분을 감시, 촬영한다. 경기장에 깔린 잔디 `켄터키 블루그래스'는 추운 지형에서 잘 자라며 지난해 5월 청주에 포지를 만들어 씨앗을 미리 파종해 1년간 기른 것이다. 기존의 들잔디에 비해 겨울에도 푸른 색을 유지하며 잎새가 부드럽고 회복력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축구전용 구장이지만 공연 등 다른 행사에 다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관람석 일부가 '가변무대' 장치로 설계됐다. 평상시엔 관람석으로 이용되다가 각종 이벤트 행사가 있을 땐 의자를 벽면으로 수납시킨 후 테이블 리프트를 상승시키면 105평 규모의 무대로 변신한다. 경기장 내.외부 각종 시설은 월드컵이 끝난 뒤 복합영상관, 대형할인점, 스포츠.문화센터, 일반판매시설로서 활용도를 극대화하게 된다. 교통문제 또한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을 경기장과 바로 연결되도록 함으로써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해 편리하게 경기장을 찾을 수 있게 했다. 시내버스로는 5-1, 135-2, 361, 824, 12-3, 438번을 타고 마포구청역에서 내려 경기장까지 10분 정도 걸어오면 되고, 602-1번 공항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영섭 기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