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 지역사회개발 지도자교류대회 모리 이와오 단장 ] "일본의 과거사 반성이나 교과서문제 등으로 인해 송구한 마음으로 한국을 찾았습니다. 한·일간 감정의 골이 깊어질수록 민간단체들은 더 열심히 교류의 길을 열어야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의 새마을운동중앙회와 일본의 자치체국제화협회 실행위원회가 최근 공동 마련한 '제2회 한·일 지역사회개발 지도자 교류회'에 참석한 모리 이와오 한·일 지역사회개발 지도자교류대회 단장(70·메이카이대 부동산학부 교수)은 "공생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양국간 지역공동체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는 모두 54명의 일본 지역사회 지도자들이 참가,관광·문화·환경·정보화 등의 테마로 나눠 전국 7개 지역을 시찰했다. 모리 단장은 한국의 관광자원 활용사례를 보기 위해 강원도 정선과 평창 지역을 3박4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폐교를 활용,예술인들의 활동장을 마련한 문화마을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소규모 투자로 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독특한 관광상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리 단장은 정선 카지노관광단지가 '도박중독방지센터'를 설립하는 등 짜임새있는 개발계획을 세운 걸 보고 놀랐다고 밝혔다. 버려진 폐광지역이 수익성있는 마을로 바뀌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 그는 "관광소득 증진이 지역주민들의 유일한 목적은 아니기 때문에 지역 특성을 살리고 친환경 개발에 주안점을 둬야 할 것"이라며 "강원도는 방대한 산림자원이 재산인만큼 이를 이용한 지역발전 방안을 찾아내면 좋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일본 지역활성화센터에서 지역사회 리더들을 대상으로 교육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강원도에서 보고 배운 경험을 일본에도 적극 전파할 계획"이라며 "강원도 두메산골 민가에 묵으면서 체험한 한국인들의 따뜻한 마음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일 정상간의 약속에 따라 이뤄진 이번 대회는 올해가 마지막이다. 지난해에는 한국측 대표단이 일본을 방문한 바 있다. 모리 단장은 "양국 행정기관의 도움을 받는 교류는 막을 내리지만 민간차원의 교류 활성화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