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 5곳 가운데 4곳이 올 4.4분기에 직원 채용 계획이 아예 없거나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를 바탕으로 고용 증감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고용전망 BSI(기업실사지수)가 지난 99년 2.4분기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 침체의 여파로 신규 채용이 몰리는 10∼12월조차 대부분의 기업들이채용 계획을 취소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고졸.대졸자들이 최악의 취업난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부가 최근 전국의 상용근로자 5인이상 4천253개 표본사업체를 대상으로 `4.4분기 고용동향 전망'을 조사해 28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4.4분기중 직원 채용계획이 있는 업체는 20.2%인 858개소에 불과했다. 반면 68.6%인 2천916곳은 채용계획이 없으며, 11.3%인 479곳은 채용계획을 아직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산업별 채용계획 비율을 보면 금융업(8.1%), 교육서비스업(11.2%), 광업(11.2%),전기.가스.수도사업(15%),건설업(16.2%) 등이 낮았으며, 제조업은 30.3%로 평균 보다 높았다. 기업규모별 채용계획 비율은 고용점유율이 큰 상용 근로자 300∼499인 사업체가31.9%로 3.4분기의 34.8% 보다 낮아졌으며, 500인이상 기업이 31.8%, 100∼299인 기업이 34.7% 였다. 이와함께 전 분기 대비 기업들의 고용 증감 여부를 나타내는 4.4분기 고용전망BSI는 102.5로 지난 2.4분기와 3.4분기의106.8은 물론 지난 99년 2.4분기(101.3)이래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92.6), 금융업(95.1), 광업(96.3) 등에서 고용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으며, 기업규모별로는 고용점유율이 큰 300인이상 사업체가 전 분기의 102에 비해 크게 낮아진 93.6으로 나타나 고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경기침체로 인해 고용조정을 예정하고 있는 업체는 10.1%인 428개 였으며,고용조정 방법은 채용계획 취소 및 수정, 연장근로 단축, 비정규직 해고,희망퇴직자모집 및 해고 등이라고 응답했다. 고용조정 비율은 제조업(14.4%), 건설업(13.2%)순이었으며, 기업규모별로는 500인이상 대규모 사업체가 19.3%로 가장 높았다. 한편 인력 과부족 현황 조사에서는 인력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687개소(16.2%),인력이 남아돈다는 응답이 142개소(3.3%)로 나타났다. 노동부 관계자는 "이같은 결과는 미국 테러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달 10일 조사한 것으로 테러사건으로 경기 침체가 가속화하고 있어 실제 고용 전망은 더어두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성한 기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