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 짙게 낀 안개가 장시간지속되면서 국제선과 국내선 여객기들이 줄줄이 회항하거나 결항됐다. 27일 서울지방항공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인천공항에 시정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7시간 가까이 시정 100m 안팎의 안개가 활주로 주변에 지속됐다. 이로 인해 오전 5시20분 도착 예정이던 샌프란시스코발 아시아나항공 OZ213편이 제주공항으로 회항하는 등 21대의 항공기가 제주와 김해, 김포, 후쿠오카, 오사카등 국내.외 다른 공항으로 기수를 돌렸다. 인천공항 개항 이후 20대가 넘는 항공기가 다른 공항으로 회항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전 8시30분 예정됐던 마닐라행 대한항공 KE621편 등 인천공항 출발편 20여대도 2시간 이상 이륙이 지연됐다. 안개가 장시간 지속되는 바람에 회항 여객기에 탄 승객들은 많게는 5시간 이상 기내에서 대기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으며, 출발편 승객들도 에어사이드(Airside)에서 장시간 항공기 이륙을 기다려야 했다. 인천공항에 낀 안개는 오전 10시30분이 지나면서 조금씩 걷히기 시작해 오전 10시46분 이륙한 상하이행 중국동방항공 MU5052편부터 정상을 되찾았으며, 회항 여객기도 속속 복귀하고 있다. 한편 김포공항에도 이날 오전 2시50분부터 시정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오전 6시40분부터 3시간여동안 국내선 항공기 출발과 도착이 전면 통제됐다. 이에따라 첫 출발편인 오전 6시40분 부산행 대한항공 KE1101편을 시작으로, 66편(출발 31편, 도착 35편)의 국내선 항공기가 무더기 결항됐다. 김포공항은 시정이 개선된 오전 10시12분 포항발 OZ8330편이 활주로에 안착하면서 정상을 되찾았다. 인천과 김포공항에는 지난 24일에도 짙은 안개가 끼어 국제선 항공기 1편이 회항하고, 국내선 항공기 50여편이 결항되는 사태를 빚었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기중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밤낮의 기온차가 커 농무현상이 발생한데다 대기까지 안정돼 있어 안개 지속시간이 길어졌다"며 "농무현상은 봄과 가을 환절기에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고웅석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