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 10개월동안 학내분규를 겪어온 덕성여대에 관선이사 4명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지난 1월 복귀한 박원국 이사장도 임기 만료로 이사장직을 내놓게 돼 덕성여대가 정상화의 실마리를 찾게 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26일 "학교법인 덕성학원이 이날자로 이사정수 7명 중 4명이 결원돼이사회 개회 정족수 미달로 이사회 기능이 마비된 것으로 판단, 사립학교법에 따라 임시이사 4명을 교육부 직권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덕성여대는 지난해 6월 이사 7명 중 2명이 사퇴해 5명으로 이사회를 운영해왔으나 지난 25일자로 박원국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 2명의 임기가 만료돼 이사 3명만이남게 됐다. 97년 해임됐다가 올해 1월19일 대법원의 복직판결로 복귀한 박원국 이사장측은 이사회 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신규 이사 2명을 선임하려 했으나 해당 이사 후보 2명이 이사직 수락을 거부, 법정기한인 지난 25일까지 이사 선임 승인 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하지 못했다. 교육부는 "사립학교법 제25조는 `학교법인이 이사의 결원을 보충하지 않아 해당법인이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거나 손해가 발생할 경우 교육부가 직권에 의해 임시이사를 파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직권으로 임시이사를 파견하는데 법적인 하자가 없다"고 설명했다. 교육부가 선임한 신임 이사는 최현섭 강원대 교수, 이석태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 박영숙 전국회의원, 이해동 삼성사회봉사단 부단장 등 교육계, 법조계, 여성계,시민단체 인사중에서 각 1명씩으로 구성됐다. 이에 따라 덕성여대는 내달초께 이사회를 열어 신임 이사장을 선정하는 한편,학교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여 10개월동안 계속돼 온 학내분규에 마침표를 찍게 될 전망이다. 지난 97년 한상권 사학과 교수가 재임용에서 탈락하면서 본격화됐던 덕성여대분규는 교육부가 박 이사장을 해임한 후 정상을 되찾는 듯 했으나 지난 1월19일 대법원이 박이사장에 대해 복직판결을 내려 재발조짐을 보였다. 급기야 지난 2월말에 이사회측이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 5명을 재임용에서 탈락시키자 총학생회와 교수협의회가 이사진 퇴진과 관선이사 파견을 요구하며 행정실 점거와 수업거부로 맞서 사태가 악화됐다. 학생과 교수들의 실력행사에 학교측은 `강의실 책걸상 쇠사슬 고정'과 `일요일고교 중간고사 실시'로 대응하고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과 권순경 총장직무대리측이 맞고소를 하는 등 법정 공방도 치열했다. 덕성여대는 또 지난 5월 교육부의 교원인사관리 실태 감사에서 14건을 적발당해지난 8월 박이사장 등 34명이 무더기로 교육부의 경고를 받고 1개월내에 학내분규해소대책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받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이상헌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