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금녀(禁女) 대상이었던 해군 함정에 여성 장교들이 처음으로 배치됐다. 해군은 지난 7월 소위로 임관한 여군 학사장교 20명 가운데 항해병과 6명중 2명을 해군 창설 55년만에 처음으로 4천300t급 잠수함 구조함인 청해진함에 우선 배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승함한 여성장교는 정형랑(鄭亨琅.27.영남대 졸업),이현주(李眩周.27.숙명여대 졸업) 소위다. 행정관과 정보관으로 각각 배치된 이들 장교는 남자장교와 동일하게 12주간에 걸쳐 항해 당직사관, 유도탄전술, 대잠 및 대공전, 기뢰전, 상륙전, 구조전 훈련 등초등군사반 교육을 마쳤다. 해군은 이들을 위해 여군 함상근무 지침을 새로 마련해 적용하고 있으며, 당직 근무 등 함상근무를 남자장교와 공정하게 편성 운영하고 있다. 지침에 따르면 이들은 함상에서 치마와 숙녀화를 착용할 수 없고, 화장은 얼굴색과 동일한 옅은색조로, 임관시 지급된 반지외 사제품 반지도 금지하고 있다. 특히 남자장교들이 이들을 방문할 경우 사전에 인터폰으로 허락을 받아야 하고, 여군 침실은 자동잠금 장치로 본인외엔 열수 없도록 했다. 정 소위는 "해군을 평생 직업으로 삼아 반드시 장기 복무를 신청해 해군 역사상첫 이지스함의 함장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청해진함 함장인 민경환(閔庚環.해사 33기) 대령은 "금녀의 벽을 깬 대한민국 해군의 여성장교들이 함정생활을 통해 부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근무여건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항해병과에 배치된 나머지 여군장교 4명도 이달 말께 군수 지원함(7천500t)인 천지함과 대청함에 각각 2명씩 나눠 승함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sknk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