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연수원 수료를 앞두고 마지막 시험을 치르던 중 쓰러진 연수원생이 결국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연수원 31기로 우수한 성적을 보여왔던 이모(여)씨가 쓰러진 것은 지난 12일 7시간에 걸쳐 형사변호사실무 과목 시험을 치르고 난 직후로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혼수상태에 빠져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씨는 이달들어 격일 단위로 5개 과목의 최종 시험을 치르던 중이었다. 연수원 졸업시험은 최장 9시간 동안 쉬지 않고 치러지고 연수원생들은 이 기간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고 공부에 매진, 이씨도 긴장과 스트레스 속에서 시험을 치르다 화를 입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씨는 특히 기혼 여성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연수원 31기는 모두 700여명, 32기는 800명, 33기부터는 1천명까지 사시 합격생이 늘어나 판.검사 임용이나 대형 로펌 등으로 진출하기 위한 연수원생들간의 경쟁이 날로 격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법연수원의 한 교수는 "사법연수원에서의 좋은 성적이 진로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탓에 연수원생들이 시험에 극도로 신경을 쓰고 있다"며 "이씨의 쾌유를 바랐는데 죽음에 이르러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비통해 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세용 기자 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