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입시체제로 인한 고교수업 파행에 대한 우려속에 일선 고교 교사들이 1학기 수시모집 폐지를 요구하고 나섰고, 일부 대학들도1학기 수시모집 제도의 부분적 손질 검토에 착수했다. 서울대는 24일 "지난달초 이기준 총장과 고교 교사 5명이 만난 자리에서 교사들로부터 수시모집폐지에 대한 강력한 요청이 있었다"며 "학교측은 수시모집으로 인한수업파행 등 문제점을 공감하고 이들의 요청을 다른 학교에 전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서울대 유영제 입학본부장은 지난달 11일 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 등4개학교 입학처장모임에서 1학기 수시모집 폐지에 대해 공동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유 본부장은 "다른 대학에서 공동으로 1학기 수시모집을 폐지할 경우 서울대에서도 2학기 수시모집 대신 연중 수시모집으로 극소수(10∼20명) 특기적성자만 분야별로 선발하는 식으로 보완할 수 있다"며 "그러나 수시모집을 정시모집과 통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대 김승권입학관리실장은 "일선 고교 분위기도 감안해야 하고, 입시관리의문제점도 있는만큼 1학기 수시모집을 통해 입학한 신입생들의 내년 학기 성적을 분석해 이들이 다른 학생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1학기 수시모집 폐지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김하수 입학처장은 그러나 "우수학생을 선발한다는 수시모집의 취지상 1학기 수시모집 완전 폐지는 힘들다"며 "학생부성적으로 우수학생을 선발하는 일반우수자전형은 1학기에 계속 시행하되, 특수재능보유자전형의 경우 2학기로 돌려 축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실시된 1학기 수시모집은 연말에 집중되는 대학 전형을 분산해 특기적성자를 선발한다는 취지에서 도입됐으나 입시교사 부담가중 등 입시과열현상과 학교 행정부담 등 문제점이 지적돼왔다. 교육관계자는 "우수학생을 선발하려는 대학들의 특성상 서울대와 연.고대 등 상위권 대학들의 공동합의 없이 일부 학교만 1학기 수시모집을 폐지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1학기 수시모집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