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 대한태권도협회장 겸 세계태권도연맹 총재가 태권도계 일부에서 요구한 비리 인사 퇴진 문제에 대해 불가 입장을 표명했다. 김운용 회장은 22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4월 국가대표선발전판정시비로 자진 사퇴한 협회 간부를 세계선수권대회 담당관으로 임명한 것은 세계연맹 총재인 자신의 고유 권한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전날 태권도학과 교수 및 학생과 일선 사범들로 이루어진 `범태권도 바로 세우기 운동연합'이 태권도 개혁을 요구하며 철야 농성에 들어간 것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인 것이다. 또한 김 회장은 이들이 주장한 예산 집행 공개에 대해서도 "국기원의 재정은 외부 감사까지 받아 모두 공개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올해들어 바람잘 날 없는 태권도계 상황에 대해 "태권도가 짧은 기간만에 무도에서 스포츠로 자리잡으면서 생겨난 부작용"이라며 "앞으로 내실을다지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김 회장은 이달 말 예정된 세계 연맹 총재 선거에 대해 "다른 후보자가 나오더라도 압승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현했고 난항에 빠진 남북 태권도 시범단 교류는 "서두르지 않고 의연하게 풀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대한체육회장도 맡고 있는 김 회장은 강원도와 전라북도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에 대해서 "현재 실사를 하고 있고 11월말까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통보를 해줘야 하기 때문에 내달 초에는 결정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김 회장은 시드니올림픽과 같을 것으로 알려진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의 태권도 메달 개수에 대해서도 3년이라는 시간이 남았고 상황에 따라 많아질 수도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은 23일 삼성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자크 로게 IOC 위원장과 만나 세계 스포츠계의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