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중3생이 치르게 될 2005학년도 수학능력시험에 대한 논의가 진행중인 가운데 일선교사들은 대체로 현재의 틀을 크게 훼손하지않는 범위에서 미비점에 대한 보완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선 교사들은 수능개편연구위원회가 내놓은 수능 방안중 수능시험을 I, II로나눠 두번 보는 방안보다 현행 수능 1회의 틀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반포고 이옥근(영어담당) 학생부장은 "수능을 두번보는 것은 결국 학생들의 학업부담을 가중시키고, 사교육 의존도를 더욱 높여 공교육을 위기로 몰아 넣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부장은 "이는 입시제도가 사교육 등을 부추겨 `학교에서 지역사회의 문화 및수준에 맞는 교과과정을 짜라'는 7차 교육과정의 목표를 정면으로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부장은 또 "수능 횟수에 대한 논란도 문제이지만 7차 교육과정 시행에 따르는심화선택 과목 교육내용 및 방식, 교사 충원 문제 등에 대해서 일선 교사들이 상당히 난감해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대고 권순환 연구부장은 "수능을 2회에 걸쳐 실시하는 것은 학생들에게는 입시 중압감을, 교사들에게 진학지도에 있어서 혼란만 부채질 할 뿐"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권 부장은 "현행 수능제도에서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던 변별력 등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수리탐구 부분에서 문제를 난이도에 따라 A,B,C 등 3종류로 나누는 방안은 현행 제도에서 탄력성을 더한 것"이라며 공감을 표시했다. 서울고 김영규(국사) 학생부장은 `수능 2회 방안'에 대해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하면서도 제7차 교육과정에 따르는 심화 선택과목의 평가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김부장은 "수십개에 달하는 선택과목에 대한 평가는 기술적으로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일선 고교에서는 학생들의 요구에 맞게 무엇을 선택 과목으로 지정해야 할지, 학생들도 천차만별인 대학들의 선택과목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큰 혼란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부장은 "1학년때 배우는 공통과목은 1회에 걸쳐 수능을 실시하고, 2,3학년때배우는 선택과목은 내신만 반영에 공교육을 강화하자"며 대안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