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환경노동위는 서울시내 13곳의 수돗물을 검사한 결과 5곳에서 각종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되는 아데노바이러스와 무균성뇌수막염을 일으키는 엔테로바이러스가 살아 있는 상태로 검출됐다고 21일 밝혔다. 이 조사는 "환경과 공해연구회"주관으로 서울대 김상종 교수와 한림대 이규만 교수가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송파구 올림픽공원,노원구 상계근린공원,노원구 공릉초등학교,구로구 오정초등학교에서 아데노바이러스가,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선 엔테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특히 공릉초등학교의 경우 잔류염소의 농도가 기준치보다 2배 높은 0.4ppm임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가 발견돼 염소소독이 수돗물의 안전성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날 조사결과를 발표한 오세훈 의원은 "환경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바이러스 조사방법인 "세포배양법"과 "세포배양-유전자검색조합법"을 병행했다"면서 "대도시 수돗물은 바이러스에 안전하다는 환경부의 입장이 거짓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상종 교수도 "8백만명 가까운 시민들에게 공급되는 수돗물에서 살아 있는 바이러스가 검출된 만큼 어린이나 노약자,임산부 등에 대한 감염 예방조치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한나라당이 조사한 5곳에서 시료를 채취해 검사중이나 현재까지는 음성반응이 나왔다"며 "바이러스 검출에 대비해 경보발령과 물 끓여먹기 홍보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