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전문 컨설팅社 '우리와중동' 황의갑 초대 대표이사 ] "70∼80년대 건설 붐 이후 잊혀진 중동시장을 다시봐야 할 때입니다" 최근 중동 전문 경영컨설팅사인 '우리와 중동'을 설립한 황의갑 대표이사(41)는 "중동 진출을 원하는 기업들에 손과 발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와 중동'은 국내기업들을 대상으로 통역과 번역,시장조사,수출입 대행업무 등 중동 관련 비즈니스에 관한 서비스를 한다. 중동지역의 경제여건과 투자환경 변화,환율,여행정보 등도 온라인(www.kormid.com)으로 제공하고 있다. 창립멤버는 한국외국어대 명지대 부산외국어대 조선대 아랍어과 교수 졸업생 재학생 등 66명. 이들중 대학교수 14명은 현재 고문을,박사급 중동 전문가 33명은 경영자문을 각각 맡고있다. 황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중동 전문가다. 한국외국어대 아랍어과를 졸업하고 모로코로 유학,무하마드오세대에서 이슬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후 98년부터 2년여동안 대우경제연구소에서 중동담당 연구원으로 일했다. 모교 강단에도 서고 있다. 그는 하루에 다섯번씩 예배를 본다. 이슬람교 의식을 몸과 마음으로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와 중동'의 초대대표를 맡게 된 배경이 바로 여기에 있다. "중동지역은 러시아나 중남미보다 기업하기가 좋습니다. 특히 IT(정보기술)관련 벤처기업들에 유리합니다" 황 대표는 IT부문에서는 값싼 중국제품이나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제품과 경쟁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동지역의 종교와 언어가 동일한 것도 장점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어떤 나라에 교두보를 마련하면 중동 전체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는 것. "중동 사람들은 노래와 춤을 멀리합니다. 중동에서 MP3와 관련된 비즈니스를 하기가 어렵다는 의미지요. 술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어 중동 바이어들에게 술잔을 선물하는 것도 안됩니다" 황 대표는 문화를 정확히 이해해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슬람 사람들은 '아살라무 알레이쿰(평화가 당신에게)'이라고 인사하고 '와 알레이쿠모살람(그대에게도 평화가)'으로 답합니다" 황 대표는 이슬람의 기본정신은 '평화'라고 잘라 말한다. '한 손에 칼,한 손엔 코란'이란 말에는 서구인들의 왜곡된 시각이 반영돼 있다는 것. 황 대표는 잦은 분쟁과 테러로 중동에 대한 시각이 비뚤어지고 있는게 맘에 걸린다고 밝혔다. "이럴 때일수록 중동시장엔 선택의 기회가 오히려 넓어질수 있습니다" 그는 "통신게임 보안 업체 등이 중동을 공략할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