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경기도 평택항에 첫 입항한 국제여객선대룡호에 타고 온 보따리상 50여명이 입항 9시간이 지나도록 입국심사를 거부한 채검사대 앞 로비에서 연좌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수원세관 평택출장소와 평택경찰서 해항분실에 따르면 지난 17일 평택항에서 출발, 중국 산둥(山東)성 롱청(榮城)시로 처녀출항했던 대룡호가 이날 오전 9시께 평택항에 입항했다. 세관측과 해항분실은 오전 10시 20분께부터 대룡호에 타고 있던 승객 440명에대해 입국심사를 벌여 오후 1시 30분께 롱청시 부시장 등 중국인과 한국인 등 390명에 대한 입국심사를 마쳤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 보따리상 50명이 입국심사를 받지 않겠다며 심사를 거부한채 검사대 앞 로비에 앉아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세관측은 이들 보따리상이 중국에서 참기름과 깨 등 농산물을 들여오면서 세관에서 규정한 반입량(50㎏)을 초과하자 입국심사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있다. 보따리상들은 반입 초과분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고 찾아갈 수 있지만 농산물에대한 세금의 경우, 현지 구입가격의 3배 정도로 비싸 보따리상들이 자진신고후 물품을 찾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관 관계자는 "보따리상 대부분이 심사가 강화된 인천항을 피해 여객선 첫 입항으로 심사가 느슨할 것으로 예상한 평택항을 택한 것 같다"며 "규정 초과량에 대해서는 세관에 유치하거나 중국으로 반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입항한 대룡호는 평택항이 지난해 중국 주요 항구와 홍콩을 연결하는 컨테이너선 정기항로를 개설한데 이어 여객항로를 개설, 지난 17일 한국인 289명을 태우고 중국 산둥성 롱청시 룽옌(龍眼)항으로 처녀출항했었다. (평택=연합뉴스) 김인유기자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