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희귀종인 황금박쥐(학명 붉은박쥐) 서식지인 전남 함평의 고산봉 일대가 올해 안에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된다. 환경부는 19일 최근 고산봉 일대에 대해 정밀조사를 벌인 결과 황금박쥐 100여마리가 매년 5개월동안 이 지역 폐금동굴 등에서 동면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이지역을 연내에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제1호인 황금박쥐는 몸길이 4.3-5.7㎝로 진한 오렌지색몸통에 날개부분이 검은색을 띠고 있으며 중국 남부와 일본 대마도 등지에서 10마리미만의 채집기록이 남아있을 뿐 집단서식이나 동면상태가 확인된 곳은 함평이 처음이다. 이 황금박쥐는 겨울잠에서 깨어나면 관목 등 숲이 우거진 컴컴한 곳에서 밤에활동하고 낮에는 대나무 등에 거꾸로 매달려 잠을 자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이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일반인들의 출입이 제한되고 건물 신.증축이나 토석채취 등 각종 개발행위가 금지된다. 다만 학술조사시에만 출입이 허용된다. 환경부 관게자는 "보전지역 범위를 설정하기 위해 최근 직원들이 현장을 다녀왔다"면서 "주민협의가 끝나는대로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함평군은 고산봉 일대가 지난 99년 황금박쥐 집단서식지로 밝혀진 이후 박쥐를 보호하기 위해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