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파차이 파니치팍디는 마이크 무어 현 총장에 이어 내년 9월부터 세계무역기구(WTO)를 이끌게 될 차기 사무총장 내정자(55). 태국 부총리 출신으로 비(非)서구권 인사로는 처음 세계무역기구(GATT체제 포함) 지휘탑에 오르게 됐다. 지난 99년 2대 사무총장 자리를 놓고 무어 전 뉴질랜드 총리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6년의 임기를 절반씩 나눠 맡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05년 8월 말까지 WTO 총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수파차이 차기 총장은 은행장과 상원의원, 재무차관, 경제부총리 등을 지낸 다채로운 경력의 소유자다. 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 때 경제부총리 겸 상무장관을 맡아 시장 개방과 자유무역을 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제시, 국제 사회의 큰 지지를 받았다. '경제문제는 경제원리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전형적인 시장론자이자 자유무역 옹호론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