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로 예정됐던 탑골공원 개장이 연기되고그동안 추진됐던 시간제 개방은 원점에서 재검토된다. 서울시는 17일 오전 고 건(高 建) 시장 주재로 탑골공원 이용 개선방안에 관한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탑골공원에 대한 보수공사를 마치고 오는 28일께 개장할 예정이었으나 기와 보수 작업과 팔각정의 단청 보수 작업, 개장후 운영방식 결정 등을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개장일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수작업의 진행상황 등을 감안해 추후 개장일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또 공원내 문화재 보호를 위해 검토했던 시간제 개방제와 관련, 물리적인 시간을 정해 입장을 통제하는 것은 시민들의 편의를 제약하는 것이라는 지적에 따라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시간제 개방은 창덕궁처럼 정시나 매시 30분마다 출입인원을 정한 뒤 지정된 시간동안 인솔자의 안내에 따라 공원 내부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바로 공원을 나가는 방식이다. 시는 탑골공원에 시민들이 자유롭게 입장하도록 하되, 대신 내부 문화재 보호를 위해 공원 이용수칙을 만들어 공원내 체류시간의 한도를 정하는 등의 보완책을 마련해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원 이용수칙내에 입장후 체류시간의 한도를 정하고 공원내에서 자리를 펴고 앉거나 눕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 등을 담아 노숙자나 잡상인의 출입을 막고 공원내 문화재와 자연 경관의 훼손을 차단한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물리적인 입장통제는 안된다는 지적이 있어 입장은 자유롭게 허용하되 문화재를 보호할 수 있는 여러가지 다른 방안을 검토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독립선언서가 낭독된 3.1운동의 발상지인 탑골공원은 지난 1897년 건설된 국내최초의 공원으로 원각사 10층석탑(국보2호)과 원각사비(보물3호) 등이 보존돼있으며 서울시는 지난 2월부터 탑골공원 성역화 사업을 진행해왔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