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반에서 추출한 탯줄혈액(제대혈)에서 각종 조직과 장기로 분화될 수 있는 줄기세포를 분리한뒤,이를 뼈를 만드는 조골(造骨)모세포로 분화시키는 방법이 국내 의학자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한훈 가톨릭대 의대 미생물학 교수팀과 바이오벤처기업인 히스토스템(사장 김태환)으로 구성된 공동연구진은 1년6개월간의 연구 끝에 이같은 조골모세포 분화방법을 밝혀냈다고 16일 발표했다. 줄기세포는 인체내에서 2백60가지 종류의 세포로 분화될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세포로서 특정 세포로 분화돼 손상된 장기나 조직을 복원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 교수는 "난자와 정자가 만난 수정란에서 얻은 배아줄기세포의 경우 미국 등 선진국에서 생명윤리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번에 탯줄혈액에서 분리한 줄기세포는 다 자란 장기나 조직에서 추출한 성체(成體) 줄기세포인만큼 이같은 윤리시비에서 벗어날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까다로운 분리과정 때문에 확보가 어려웠던 성체 줄기세포를 대량으로 손쉽게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