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美건축단체간협력 맺은 존 앤더슨 美건축가협회장 ] "건축분야에서도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자연재료를 사용하고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야 합니다" 존 D 앤더슨 미국건축가협회(AIA) 회장은 1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미 건축단체간 협력을 맺은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앤더슨 회장은 이날 황일인 한국건축단체연합회(KIA) 회장과 정보교환 등 상호 교류협력을 맺었다. 그는 "건축가의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건축가에게 요구되는 조건도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다"며 건축가를 대상으로 한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협정으로 KIA 멤버들이 AIA에서 실시하는 워크숍에 참가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 첫번째 사업으로 이달중 앨라배마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합니다" 그는 "워크숍 세미나 등을 통해 두 나라 건축가들에게 관련 기술과 정보 등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앤더슨 회장은 미국 하버드대에서 근대건축의 대가로 통하는 월터 그로피우스 교수의 지도로 건축학 학·석사 학위를 딴 후 1960년 설계사무소 '앤더슨 메이슨 데일 아키텍트'를 설립,운영해 왔다. 지난 40년간 콜로라도주 정부 사무실 등을 디자인해 50개가 넘는 상을 받았다. 그는 사무소를 내면서 에너지를 절약하고 태양열 등 자연에너지를 활용하는 '지속가능한 건축(Sustainable Architecture)'기법을 도입,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미국을 비롯 영국 캐나다 핀란드 인도 등의 대학에서 건축분야 에너지활용에 대해 강의하기도 했다. 현재 콜로라도대 건축대학장 자문,덴버시 문화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월드컵같은 대규모 행사를 하면서 지은 건축물들은 나중에도 계속 활용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는 "자생이 가능한 건축물을 설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건축자산의 중요성과 건축가의 역할을 거듭 힘주어 말했다. 앤더슨 회장은 "한국 전통 목조건축의 조합 모양,연결 형태,기술이 굉장히 뛰어나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공간에서 공간으로 연결되는 모양이나 다양한 공간 사용에 감탄했다는 것이다. "하나의 공간을 여러가지로 쓸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그는 '공간의 융통성'을 한국 전통건축물의 최대 특징으로 꼽았다. 김기영 기자 ka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