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팡테리블' 고종수(23.수원 삼성)가 또다시 돌출행동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그동안 잦은 튀는 행동으로 한국축구대표팀의 논란거리가 돼온 고종수는 16일오전 6시께 서울 강남의 한 주점에서 취객들과 시비가 붙어 폭력혐의로 경찰에서 조사를 받은 뒤 풀려났다. '술을 얼마나 먹었느냐', '누가 먼저 때렸느냐'는 단순한 시비 차원을 떠나 이번 사건은 누구보다 자기관리에 철저해야할 국가대표 선수가 새벽 동틀 때까지 유흥가를 거닐었다는 점에서 그를 아끼는 팬들과 그로부터 월드컵 16강의 꿈을 갖는 많은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더구나 그는 사건 전날 밤까지 구단 숙소에서 부상 치료를 받은 것으로 밝혀져 당장 팀내 징계가 불가피해졌고 내년 월드컵대표팀 복귀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고종수는 앞서 지난 8월25일 프로축구 정규리그 전남 드래곤즈에서 오른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져 9월10일 독일에서 수술을 받고 재활훈련을 해왔다. 고종수가 자기관리를 못해 벌어진 말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9년 코리아컵국제대회 때 대표팀에 늦게 합류하고 유니폼없이 훈련에 나오는 등 한국축구의 미래라는 실력에 걸맞지 않는 행동으로 당시 허정무 감독의 눈밖에 나기도 했다. 올해 거스 히딩크 감독 체제로 대표팀이 새로 출범한 뒤로 현란한 테크닉을 앞세워 '히딩크의 황태자'라는 찬사를 받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6월 컨페더레이션스컵때 컨디션 난조에 빠지더니 결국 대표팀에서 제외돼 의혹을 증폭시켰다. 앞선 사건의 진실이 어찌됐든 간에 고종수는 이번 일로 국가대표 복귀가 어려워짐은 물론 선수생활에도 오점을 남기게 됐다. 사실 그동안 고종수 말고도 몇몇 선수들이 말썽을 피웠지만 언론과 대한축구협회가 그릇된 관행에 사로잡혀 '없었던 일'로 덮어주는 사례가 많았다. 고종수 본인을 포함한 대표선수들은 이번 사건을 공인으로서의 자세를 가다듬는계기로 삼는 한편 협회 등도 선수 개인과 축구계의 앞날을 위하는 차원에서 과감히 채찍을 들어야한다는 지적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