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는 끝났다. 이제 잔치만 남았다' 2002년 월드컵이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기장건설과 자원봉사자모집 등 각 분야의 준비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기업들 역시 월드컵 특수를 잡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02 월드컵 개최를 위한 경기장건설과 월드컵과 관련된 각종 소비지출로 인한 생산유발효과가 11조4천억원(부가가치 5조3천억원) 정도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로부터 거둬들일 외화수입만도 6억달러 이상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사상 최초로 본선에 진출한 중국의 경기가 한국에서 열릴 경우 관광수입은 엄청나게 불어날 전망이다. 한국경제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절호의 기회를 맞는 셈이다. 이제 남은 일은 이번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 지구촌의 최대 축제로 꽃피우는 일이다. 경기장 건설 =월드컵 경기때 사용될 경기장은 서울상암동경기장을 비롯해 모두 10곳. 이중 6곳은 이미 개장했거나 곧 문을 열 계획이고 나머지 4곳도 올해안으로 공사가 끝난다. 지난 4월말 울산의 문수경기장이 가장 먼저 완공돼 일반에 화려한 위용을 선보인데 이어 부산 대구 대전 수원 등 4곳의 경기장도 잇따라 공사를 끝마치고 문을 열었다. 광주경기장도 9월말에 공사를 끝내고 오는 11월초 공식 개장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관람석의자 및 마감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서울상암경기장은 현재 97.53%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으며 오는 11월11일 개장행사를 열 계획이다. 99%의 공정률을 나타내고 있는 전주경기장도 11월8일 개장행사를 갖는다. 지붕공사를 하고 있는 제주도 서귀포경기장과 인천경기장은 모두 12월중으로 모습을 드러낼 예정. 자원봉사자 =월드컵행사때 중요한 역할을 할 자원봉사자 모집도 순조롭게 마감됐다. 월드컵조직위원회가 지난 6월15일까지 자원봉사자 신청을 받은 결과 총 4만7천6백80명이 지원했으며 조직위는 이중 1만6천1백96명을 최종 선발했다. 이는 당초 모집예정인원(1만2천6백4명)을 28% 초과한 것으로 자원봉사 신청자중 우수인력이 많아 다소 여유있게 선발했기 때문이다. 자원봉사자는 여성이 56%(9천1백41명)로 남성(7천55명)보다 많아 여성들의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원봉사자중에는 김종하 전 대한체육회장과 부만근 제주대총장, 2000년 시드니올림픽 여자양궁 금메달리스트 김남순씨, KBS 원종관 아나운서 등이 포함돼 있다. 입장권 판매 =개막전과 준결승전 등 축구팬들의 관심이 큰 경기는 입장권 판매율이 98% 수준을 넘어섰다. 그러나 한국팀이 뛰지 않는 경기나 8강, 16강전의 입장권 판매는 아직까지 미미한 실적을 보이고 있어 조직위는 개최도시 축구협회 등 유관기관.단체들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보다 적극적인 홍보를 펼칠 계획이다. 숙박.교통 =10개 개최 도시에서 현재까지 총 30만7천실의 숙박시설을 확보, 월드컵 관람을 위해 방한할 것으로 예상되는 35만여명의 외국인을 수용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개최도시별로는 다소 편차가 있어 조직위는 오는 12월 본선조추첨이 끝나는 대로 보다 종합적인 숙박대책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사상 최초로 중국이 본선에 진출함에 따라 한국으로 몰려올 중국관광객들을 위한 특별대책도 강구키로 했다. 한국과 일본의 월드컵조직위는 또 현재 주당 3백60편인 한일간 항공노선을 월드컵기간중 4백70편으로 증설키로 합의, 양국간 원활한 이동이 가능토록 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