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초 개통되는 수정산터널을 비롯한 부산지역 대부분의 터널들이 화재감지기와 안전시스템 등을 갖추지 않고 있어 대형 사고에 극히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해 3월 개정된 '도로의 구조및 시설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2㎞ 이상의 긴 터널은 반드시 화재감지기를 설치하고 터널 입구에 화재 등을 운전자에게 알리는 정보표시판도 세워야 한다. 그러나 부산 진구 가야동과 동구 좌천동을 잇는 수정산터널은 길이가 2.3㎞에 달하지만 개정 규칙이 시행되기 전인 지난 96년 설계가 이뤄진만큼 화재감지기를 설치할 의무는 없다. 그렇지만 부산에서 가장 긴 이 터널 안에서 자동차 사고 등으로 화재가 나더라도 터널 밖의 운전자는 알 수가 없어 연쇄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부산항과 연결되는 이 터널이 막히면서 수출입화물의 흐름에 심각한 불편이 초래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소방서 관계자는 "안전과 교통흐름 측면에서 부산시내 각종 터널에 소방시설을 서둘러 세워야한다"며 "이미 한국도로공사는 2㎞ 이상,서울시는 1.5㎞ 이상의 터널마다 화재감지기 등을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