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어린이 놀이터 10곳 가운데 2곳꼴로 흙에서 납이 검출됐고 이 가운데 1곳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놀이시설에 칠해진 페인트에서도 다량의 납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경실련 어린이환경위원회가 지난 7월부터 2개월간 서울시 자치구중 어린이 공원면적이 가장 넓은 노원구의 어린이 공원내 놀이터 37개소와 아파트내놀이터 29개소 등 모두 66개소의 놀이터를 대상으로 실시한 안전환경 조사결과 나타났다. 15일 오후 경실련 '아동환경진단토론회'에서 발표된 조사결과에 따르면 66개 놀이터 중 11개 놀이터의 흙에서 5.89-52.97mg/kg의 납이 검출됐고 특히 중계동 모아파트 놀이터 1곳은 무려 493.57mg/kg이나 검출돼 기준치(미국 어린이놀이공간 토양기준 400mg/kg, 우리나라 유원지 학교용지 기준 300mg/kg)를 크게 초과했다. 놀이시설에 칠해져 있는 페인트에서도 다량의 납이 함유된 것으로 드러났다. 66개 놀이터 중 11개 놀이터가 중량당 0.52-38.23% 가량의 납을 함유하고 있었으며 이는 장난감과 놀이기구의 납함유량을 고시한 미국 CPSC 기준치 0.06%보다 8.7배에서 무려 637배에 이르는 매우 높은 수치로 이에대한 국내기준마련과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놀이터의 일반적인 환경평가에서는 어린이 보호구역 표지판 설치문제가가장 큰 문제점으로 확인돼 전체 66개 놀이터중 표지판을 설치한 곳은 10.6%인 7곳에 불과했다. 차도가 바로 인접해 사고위험이 큰 곳도 15곳(22.7%)이나 됐으며 수도시설과 화장실을 갖추지 않은 곳은 각각 39곳(59.1%), 33곳(50%)으로 조사돼 놀이시설 주변부대시설도 절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놀이터에 있는 모래의 경우 47곳(71.2%)의 모래두께가 30cm 이하로 나타났으며배수시설을 갖춘 곳은 15곳(22.7%)에 그쳤다. 시소나 미끄럼틀, 그네와 같은 놀이시설은 규격에 미치지 못한 시설을 설치한곳이 많았으며 페인트칠이 벗겨지거나 연결부분이 녹스는 등 관리상태도 대부분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어린이환경위원회 관계자는 "조사결과 놀이시설과 토양에서 납이 검출되는 등어린이 놀이터의 문제점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며 "어린이 놀이시설과 환경에 관한안전성에 대한 구체적인 법기준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기자 ynayu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