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인문계 상위권 수험생10명중 3명 가량이 교차지원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자연계 인기학과의 치열한 경쟁과 합격선 상승 등이 예상된다. 입시전문 고려학력평가연구소는 15일 "올해 대입 수능원서를 접수한 수험생 2천775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계열간 교차지원을 희망한 학생이 인문계 1천621명 가운데 16.8%인 272명, 자연계 1천154명 중 13.4%인 154명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점수대별로는 지난달 모의고사 380점 이상 수험생의 경우 인문계가 56명중 14.3%인 8명, 자연계는 85명중 11.8%인 10명이 교차지원을 희망했으며, 340∼379점 수험생의 교차지원 희망률은 인문계(452명)의 27.7%, 자연계(588명)의 17.5%로 더욱 높게 나타났다. 모의고사 340점 미만의 수험생들도 인문계는 1천113명 가운데 12.5%인 139명,자연계는 481명중 8.5%인 41명이 계열간 교차지원을 희망했다. 이처럼 중.하위권보다 상위권에서, 자연계보다 인문계 수험생의 교차지원 희망률이 높은 것은 올 입시에서 전국 160여개 대학이 교차지원을 허용함에 따라 자연계수험생 가운데 수능은 인문계나 예.체능계로 응시하고 정작 학과는 자연계로 교차지원하겠다는 수험생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올 수능 원서접수 마감 결과, 계열별 지원자수는 인문계가 56.37%인41만6천484명, 자연계가 26.92%인 19만8천930명으로, 지난해의 각각 55.14%와 29.41%에 비해 인문계는 늘어난 반면 자연계 수험생은 오히려 감소했다. 특히 올해 한의예과는 11개 대학중 9개, 의예과는 41개중 23개, 약학대는 20개중 8개 대학이 각각 교차지원을 허용하고 있어, 자연계 상위권 인기학과인 이들 학과에 인문계 고득점자들의 교차지원이 몰리면서 치열한 경쟁과 합격선 상승현상이나타날 것으로 연구소측은 분석했다. 이와 함께 수시2학기에 합격하더라도 수능에서 기대 이상의 좋은 점수를 얻었을경우 수시 합격을 포기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이 인문계의 32.3%,자연계의 35.1%에 달해, 이들이 가세할 경우 정시 경쟁률 상승 등 정시모집 판도에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봤다. 연구소 유병화 평가실장은 "수험생들은 수능 점수 관리와 함께 당락의 큰 변수로 작용하는 심층면접과 논술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며 "이와 함께 교차지원 허용증가가 가져오는 경쟁률과 합격선 상승 등의 현상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