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둘째 일요일인 14일 전국 곳곳의 유명산과 유원지에는 최근 몇년만에 가장 곱게 물든 오색 단풍을 즐기려는 행락객들로 크게 붐볐다. 강원도 설악산에는 단풍이 천불동 계곡인 양폭에서 비선대까지 내려와 장관을 연출한 가운데 주말부터 이틀간 모두 4만여명이 몰렸고, 오대산과 치악산에 각각 7천-8천여명의 등반객들이 찾는 등 단풍 관광이 절정을 이뤘다. 충남 계룡산과 속리산, 제주도 한라산에도 단풍이 7-8부 능선을 물들인 가운데 5천-1만2천여명의 등반객들이 이른 아침부터 산행에 나서는 등 전국의 유명 산마다 단풍을 즐기려는 인파가 넘쳤다. 국화축제가 절정을 맞은 용인 에버랜드, 광주 패밀리랜드, 경주 보문단지와 우방타워랜드, 대전 엑스포 꿈돌이동산 등 대도시 주변 유원지와 놀이공원 등지에도 수많은 가족 행락객들이 몰려 청명한 가을 날씨속에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이같은 단풍놀이 인파 때문에 설악산 주변 도로가 이날 새벽 3시부터 막히기 시작해 하루종일 주차장을 방불케 했으며, 한라산 등 다른 유명산과 사찰 입구 주차장들도 밀려드는 차량들로 큰 혼잡을 빚었다. 또 전국 체전이 열리고 있는 충남 천안 등지의 각 체육관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막바지 금맥찾기에 열중인 선수들을 격려했으며, 경북 안동 세계유교문화축제와 국제탈춤페스티벌, 청주 공예비엔날래, 제주 억새꽃 큰 잔치 및 국제게임페스티벌, 경기도 구리 고구려 문화예술제 등 다양한 행사가 전국 각지에서 펼쳐져 관심을 끌었다. 농촌지역에서는 본격적인 추수철을 맞아 휴일도 아랑곳하지 않고 가을걷이에 구슬땀을 흘렸으며, 과수재배 농민들은 막바지 출하를 위해 바쁜 하루를 보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김승범기자 ks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