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이 영화 '친구'를 모방,수업중에 흉기로 급우를 찔러 숨지게했다. 지난 13일 오전 10시10분께 부산시 남구 D정보공업고 1학년2반 교실에서 김모군(15)이 같은 반 친구인 박모군(15)을 살해한 뒤 달아났다. 같은 반 학생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지금까지 결석해온 김군은 이날 2교시 사회과학 수업시간중에 흉기를 신문지에 싸고 뒷문으로 들어와 박군의 등을 한차례 찔렀다. 박군은 급히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바로 숨지고 말았다. 김군은 사건 직후 집으로 가 옷가지를 챙겨 나오다 경찰에 붙잡혔다. 김군은 경찰에서 지난 3월부터 박군이 자신을 너무 괴롭혀온데다가 지난달 28일에도 일방적으로 폭행당한 게 억울해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김군은 '친구'에서 '칼로 허파를 지르면 90초내에 죽는다'는 대사에서 힌트를 얻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