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로 의심되는 탄저병 공포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는 국내에서의 생화학 테러에 대비,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한국이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을 지지한데다 내년에는 월드컵 대회가 예정돼 있는만큼 테러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보건복지부는 세균테러 발생 상황에 대비해 이경호 차관을 단장으로 보건증진국 보건정책국 등 관련 국장들이 참여하는 보건복지비상대책반을 지난 13일 구성,가동에 들어갔다고 14일 밝혔다. 복지부는 세균 테러가 실제로 발생할 경우 관련 부서들이 즉각 공조체제에 들어갈 수 있도록 역학조사, 방역 등 주요 기능별로 보건분야 실무팀을 구성키로 했다. 또 대량 환자 발생에 대비한 응급의료 대응체계 등도 점검중이다. 경찰청도 전문 테러범의 입국이나 국제우편물을 통해 생화학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출입국 보안과 우편물 검색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행정자치부는 지하철과 백화점 등 취약시설이 소재한 시.군.구 민방위대에 화생방기동대를 편성,사고발생시 바로 현장에 출동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합참은 생화학전에 대비, 최신 생물학 탐지장비를 보유한 한미연합군 부대를 신설하고 미군 화생방 부대의 한반도 조기 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