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이 증가하면 텔레비전의 교양 프로그램에대한 시청시간은 덩달아 늘어나는 반면 오락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떨어지는 것으로나타났다. 이은미 방송위원회 전문위원과 강익희 방송진흥원 책임연구원이 1996년부터 2000년까지 5년간의 실업률 자료와 시청률 데이터를 비교분석해 한국언론학보 여름호에기고한 `IMF와 텔레비전 시청'이란 논문에 따르면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에 접어든 뒤 국내 텔레비전 시청률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지난 96년 2.4%, 97년 2.7%였던 실업률이 IMF 관리체제가 시작된 98년에는 7.5%로 급격히 상승한 뒤 99년 6.9%, 2000년 4.7%로 감소추세를 보인 가운데 평균 시청시간은 96년 80.3시간, 97년 88.3시간, 98년 93.2시간, 99년 84.5시간, 2000년 79.4시간으로 조사돼 98년에 최고치를 보였다. 특히 이 기간의 장르별 평균 시청시간 비율을 보면 오락프로의 경우 △96년 56%△97년 54% △98년 51% △99년 52% △2000년 55%인 반면, 교양프로는 △96년 25% △97년 24% △98년 27% △99년 27% △2000년 24%로 실업률 증가와 더불어 교양프로의시청률이 함께 뛰어올랐다. 이는 IMF체제하의 대량실업이란 불안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시청자들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교양 프로그램에 지속적인 관심을 쏟았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논문은 분석했다. 그러나 취업자 집단의 경우, 조사기간의 장르별 평균 시청시간이 △오락 56% △교양 23% △뉴스 21%로, 실업자군의 △오락 51% △교양 27% △뉴스 22%에 비해 오락프로에 눈길을 많이 보낸 것으로 조사돼 실업자 그룹과 큰 차이를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이명조기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