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이 평소 자신을 괴롭힌 급우를 수업중에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이 고교생은 영화 `친구'를 40여차례나 보며 용기를 얻어 이같은 과감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3일 오전 10시10분께 부산시 남구 용당동 D정보공업고 환경화공과 1학년2반 교실에서 김모(15)군이 같은 반 친구인 박모(15)군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달아났다. 같은 반 학생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지금까지 결석하던 김군이 이날 2교시 사회과학 수업시간중에 흉기를 신문지에 싸고 뒷문으로 들어와 박군의 등을 1차례 찔렀다는 것이다. 박군은 수업중이던 신모(41)교사와 급우들에 의해 급히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바로 숨지고 말았다. 김군은 사건직후 집으로 가 옷가지를 챙겨 나오다 경찰에 붙잡혔다. 김군은 경찰에서 지난 3월부터 박군이 자신을 너무 괴롭혀 왔고 지난달 28일에도 일방적으로 박군한테 폭행당한 게 억울해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김군은 박군보다 덩치가 더 컸음에도 불구하고 친구가 많고 속칭 `짱'으로 통하는 박군에게 상당한 괴롭힘을 당해 왔다고 같은 반 친구들은 말했다. 김군은 어떻게 단번에 박군을 살해할 수 있었느냐는 경찰의 질문에 대해 그동안앙심을 품고 있었는데 영화 `친구'를 컴퓨터로 40번여차례 보고 용기를 얻어 이같은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 충격을 주고 있다. 한편 김군과 박군은 모두 결손가정에서 자라왔으며 김군은 내성적인 성격으로친구가 많지 않았고 박군은 성격이 활달해 1학기때는 실장(반장)까지 지내는 등 속칭 `짱'으로 통했다는 것이다. 또 지난달 28일 점심시간에는 노래방에 가는 문제를 놓고 여러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군이 박군에게 심하게 폭행당했으며 그 사건이후 지금까지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부산=연합뉴스)박창수기자 swi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