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양승규)는 지난 91년 12월 실종된 창원대 교육학과 2년생 탁은주(당시 19세)씨의 사망사실을 유전자 감정결과, 10년만에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위원회는 이날 "행방불명자 탁씨의 변사체로 추정되는 유해를 지난 8월30일 부산시 금정구 소재 `부산 법의감정위원회'내 무연고 사망자 묘역에서 발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유전자 감식을 의뢰한 결과, 변사자가 탁씨와 동일인물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조사과정에서 탁씨가 실종 며칠후 자신이 회장으로 있던 학내동아리참교육연구회 앞으로 부산시 강동우체국 소인이 찍힌 편지를 보내왔다는 진술을 확보, 경찰청및 낙동강변 관할 경찰서를 상대로 신원 미상의 20대 여자 변사체 처리과정을 샅샅이 뒤진 결과, 지난 92년 1월21일 부산시 강서구 봉림동 서낙동강 강변에서 50여m 떨어진 수면위로 떠오른 여자 변사체가 실종당시 탁씨 인상착의와 소지품등이 비슷하다는 점을 확인후 이같은 성과를 얻어냈다. 위원회는 탁씨가 당시 학생운동 전력에다 전교조 해직교사 복직및 합법성 쟁취등의 행사 참석후 실종됐다는 진정인 아버지의 진술과 함께 탁씨의 마지막 편지에 "세상과의 모순을 극복해갈수 없는 자신이 싫었다...세상과 타협하기 싫다"고 쓰인점등을 고려, 자ㆍ타살및 사고사 여부를 가릴 방침이다. 한편 위원회는 앞서 92년 8월 실종된 노동운동가 박태순(당시 26세)씨가 철길열차사고 행려사망자로 분류돼 경기 광탄면 무연고 추모의 집에 안치돼있다는 사실을 역시 10년째인 지난 2월 확인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sungj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