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에 개소될 예정이었던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 공식 사무실이 학생들의 강한 반발로 무산됐다. 이에따라 공식 사무실 개소를 시작으로 한총련이 강력히 추진했던 이적규정 철회를 통한 합법화 추진일정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총련 사무실 개소를 반대하는 학생들은 총학생회측이 학생들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사무실 개소를 추진해 절차상의 문제가 있고 공식 사무실이 대학에 있으면 집회가 잦아 면학분위기를 해친다는 이유를 들었다. 10일 한양대 총학생회와 대학측에 따르면 지난 8일과 9일 이틀간 열린 총학생회중앙운영위원회 결과 한총련 사무실 개소문제에 대한 논의를 무기한 유보하기로 결정, 사실상 한총련 사무실 개소가 무산됐다. 총학생회는 학교 홈페이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총련 사무실개소 반대 서명 릴레이와 현 총학생회의 대표성을 부인하는 임시총학 결성 등 한총련에 대한 학생들의반발이 예상외로 거세지자 이를 유보하기로 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일부 단과대 학생회장들이 현 총학생회의 실질적인 임기가20여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반발이 심한 한총련 사무실 개소를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학생회 선거까지 악영향을 받게 될 것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총련은 공식 사무실을 개소해 이적단체로 규정된 한총련을 공식화하는 작업에 물꼬를 트고 잇따라 한총련 백서발간, 통일 백일장 등을 열어 합법화작업을 이어나갈 예정이었으나 모든 일정이 차질을 빚게 됐다. 더욱이 전국 대학생 대표조직으로 자부하고 있는 한총련이 대학 캠퍼스내에 자신들의 사무실마저도 학생들의 반대로 개소하지 못한 것은 대표성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음은 물론 향후 활동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총련 사무실은 지난 97년까지 한양대에 있었으나 그해 6월 발생한 이석씨 폭행사망사건 이후 폐쇄돼 비공개 이동사무실 형태로 여러 대학을 전전하며 운영돼 왔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ynayu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