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의 전공만으로는 취업전선에서 살아남을수 있나요.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으로 승부해야죠.' 경기불황으로 인한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취업에 유리하도록 복수전공과 부전공을 선택하는 서울대생이 급증하고 있다. 10일 서울대(총장 이기준)에 따르면 복수전공 신청자는 복수전공제도가 처음 도입된 98년 전체 85명에 그친 데 비해 이후 계속 증가세를 보여 ▲99년 176명 ▲2000년 279명에 이어 올해는 모두 401명(1학기 215명, 2학기 186명)이나 됐다. 금년에는 지난해와 비교할때 약 1.5배, 98년에 비해서는 5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이같은 현상은 서울대 졸업장이 '취업보증수표'인 시대는 끝났다는 학생들의 위기의식이 가중돼 2개 이상의 전공으로 다능력 시대의 취업전선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보자는 불안심리가 크게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의 경우 희망 복수전공 대상 단과대학으로 이른바 `실용학문'인 경영대를 140명이 신청, 전체 복수전공희망자의 34.9%를 차지하며 1위였고 다음으로는▲사회대 45명 ▲공대 21명 등의 순이었다. 반면 복수전공 신청자는 인문대(67명)와 사회대(45명), 자연대(45명) 등 기초학문분야 학생이 많은 반면 경영대(6명). 법대(9명) 학생은 극소수에 그쳐 대조를 보였다. 부전공자도 98년(149명) 이후 ▲99년 120명 ▲2000년 77명 등 최근 몇 년간 줄어들었으나 2001학년도의 경우 269명(1학기 96명, 2학기 173명)으로 급증했다. 희망부전공 역시 올해의 경우 경영대(54명)와 법대(47명) 등이 가장 큰 인기를차지했으며, 부전공을 희망하는 학생은 단과대별로 사회대(58명)와 사범대(56명),인문대(53명) 소속이 가장 많은 반면 경영대는 16명에 불과했다. 서울대의 경우 복수전공은 졸업이수학점의 2분의 1이상 취득한 후에, 부전공(평점 2.7점 이상)은 2학년때 각 학기 초에 신청할 수 있으며, 지난 99년 학칙개정으로소속단과대 뿐 아니라 타단과대의 전공도 선택할 수 있게 돼 있다. 서울대의 한 교수는 "요즘과 같은 `다기능 시대'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1개의 전공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내년도에 시행될 연합전공제와 맞물려 학생들의 전공간 벽허물기 추세는 점점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서울대가 올해 4월 현재 서울대 학부 졸업생(지난해 8월 졸업자+올해2월 졸업자)의 취업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3천868명 중 취업자는 1천297명으로 순수취업률이 33.5%에 그쳤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